2020년 3월 5일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자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41명 늘어나 148명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발원지인 중국을 제외하면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3,858명으로 하루 만에 769명이 추가됐습니다. 현재 추세라면 곧 누적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탈리아 22개 지역 전체에서 확진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확진자와 사망자 대부분은 북부 롬바르디아와 에밀리아로마냐, 베네토 등에 집중됐습니다.

이탈리아의 사망자 대다수는 이미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앓고 있던 80~90대 노인들입니다. 유럽매체 더로컬은 젊은층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낮은 편이라며 다만 가족 간의 유대가 강한 이탈리아는 고령의 가족 구성원이 무증상인 어린이들로부터 쉽게 질병을 옮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138명이 늘어나며 총 423명이 됐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는 프랑스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뒤 최다 확진 기록입니다. 제롬 살로몽 프랑스 보건국장은 일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3명 늘어 누적 사망자수가 7명이 됐다"고 밝혔다. 상태가 위중한 환자도 23명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홈페이지에 영상을 게재해 "프랑스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국가 전염병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도 역대 최고 하루 확진자 증가 기록을 세우며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독일의 질병관리본부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5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09명 급증하며 누적 확진자 수가 34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확진자는 16개 연방 주 대부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역에 퍼진 모습입니다. 뒤셀도르프 등 대도시가 포함된 북서부는 특히 확산 속도가 빨라 피해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이날 잉글랜드 중남부 레딩의 로열 버크셔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휘티 교수는 "환자는 노령으로 평소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저녁 코로나19 확신 판정을 받은 그는 하루 만에 사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30명 이상 늘어나며 116명이 됐습니다. 잉글랜드 지역의 발병이 105명으로 가장 많고, 스코틀랜드 6명, 북아일랜드 3명, 웨일스 2명 순입니다. 그밖에 스위스에서도 이날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덴마크 보건 당국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5일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스포츠 경기를 4월 3일까지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배구전문매체 ‘월드오브발리’는 5일 “이탈리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유럽배구연맹(CEV) 여자배구 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기에 앞서 각팀 선수들과 관계자들 간 악수를 하는 행위를 금지 시켰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성명을 통해 "의료진의 조언을 참고한 결과 주말부터 추가 통보를 받을 때까지 악수를 금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사무국은 조만간 확산 추이를 본후 무관중 경기로의 전환과 연기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확대된다면 영국 정부의 권유에 따라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무관중 경기 가능성도 열립니다.

유럽 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이탈리아는 이미 세리에A 경기 등 모든 리그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오른팔꿈치 수술을 한 토트넘의 손흥민은 자가격리됐습니다. 영국 정부는 중국, 한국 등 확진자가 많은 나라에서 입국할 경우 2주 동안 격리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6일 런던 풋볼 어워즈 2020에서 '올해의 골'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그는 EPL 번리전에서 70여m 원더골로 이 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덴마크에선 스타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 격리됐습니다. 덴마크 국가대표를 지낸 토마스 칼렌베르는 지난 일요일 리그 경기에 출전한 뒤 6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근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지난1일 브뢴뷔의 홈 스타디움을 찾은 뒤였습니다. 그와 함께 덴마크 구단 브뢴뷔 수비수 조엘 카봉고를 비롯해 수석 코치·스태프 등 13명이 자가격리됐습니다.

'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 일부 경기도 무관중 경기가 됐습니다. 스페인은 11일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와 이탈리아 아틀란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무관중 경기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에따라 UEFA가 주관하는 '최고 축제' 유로2020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특히 올핸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6월 유럽 11개국 12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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