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에 처음으로 러시아 영토인 연해주를 다녀왔다. 러시아는 선사시대부터 여러 민족들이 터를 잡고 살아온 드넓은 지역으로 주로 동유럽 지방에서 기원하는 동슬라브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옛 소련 지역에 나타난 최초의 국가는 9세기 중엽부터 볼가강 유역을 통치한 루스 카간국이다. 카간국은 동슬라브족을 지배하던 루스인들이 세운 국가로 9세기 후반에 키예프 공국으로 이어지며 동슬라브족에 동화되고 만다. 키예프 루스는 여러 제후국으로 분열을 거듭한 끝에 모스크바 대공국이 건국되는 13세기 후반까지 존속한다.

모스크바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분열된 여러 루스 공국들을 통합하여 현재 러시아의 직접적인 전신이 된 모스크바 대공국은 15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영토 확장을 시작하여 16세기에는 발트해까지 진출하였고 16세기 중엽 이반 4세 때부터 차르라는 군주의 칭호를 사용하며 러시아 차르국이 된다. 동로마 제국의 멸망 후 차르에 오른 이반 4세는 제3의 로마 황제로서의 의미를 더하여 권력을 확대해 나갔으나 이반 4세 사후 러시아 차르국은 동란을 겪으며 혼란을 거듭하다가 17세기 초반 새로운 로마노프 왕조가 수립되어 러시아 제국의 기반이 된다.

로마노프 왕조의 표트르 1세가 1721년에 세운 러시아 제국은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존속한 군주제 국가로 남서부 지역의 우크라이나와 동부의 서시베리아 지역까지 영토를 넓혀 17세기 중반 무렵에는 당시 청나라의 변경지대인 아무르강까지 진출함으로써 유렵과 아시아 그리고 북아메리카의 세 대륙에 걸친 엄청난 영토의 대제국으로 성장한다. 

대영제국과 몽골제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거대한 제국으로 1917년 2월 러시아 혁명으로 붕괴된 러시아 제국은 후진적 농업 중심 국가였으며 정교회와 귀족정치 그리고 국가주의가 합쳐진 군주국가였다.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1917년 2월 혁명으로 러시아 제국이 무너지고 1918년 볼셰비키들에 의해 황족과 귀족의 대부분이 처형되거나 쫓겨났으며 1917년 10월 혁명 이후 소비에트 연방이 수립되어 1991년까지 러시아를 통치하게 된다. 

15개 공화국의 연합체로 구성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소련)은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동유럽과 아시아 사회주의 국가들의 지도국으로 냉전 시대를 이끌어 갔다. 레닌과 스탈린 그리고 후르시초프 등의 공산당 서기장 등에 이어 1985년 서기장이 된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로 인해 독일의 통일과 동유럽의 독립이 이루어졌고 결국 1991년 공화국들의 탈퇴로 소련이 해체되어 오늘의 러시아에 이르고 있다. 

영원의 불꽃과 니콜라이 황태자 개선문 그리고 잠수함(S-56) 박물관

[첫째 날]

대구 국제공항에서 11시에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3시간 15분 비행 후 블라디보스톡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시차가 1시간 빠른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하자 우선 호텔에 여장을 풀고 첫 일정으로 극동함대 사령부가 있었던 항구 쪽을 방문했다. 솔제니친이 강제 추방 후 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첫발을 내디딘 블라디보스톡 항구에는 그의 동상이 그 순간을 기념하며 서 있다. 동상 인근의 꺼지지 않는 '영원의 불꽃'과 2차 세계 대전의 영웅이었던 잠수함 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중앙 광장과 니콜라이 황태자 개선문을 지난 후 버스로 이동해서 블라디보스톡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독수리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 위에는 러시아 문자를 만들었다는 키릴 형제의 동상이 항구를 바라다보고 있고 금각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조선의 한인 이민자를 기리는 신한촌비와 블라디보스톡의 명물 마약 등대를 둘러보았다. 호텔로 돌아와서 러시아 보드카를 곁들인 샤슬릭(러시아 전통 코치 바비큐 구이) 요리로 저녁을 먹은 후 젊음의 거리인 아르바트 거리를 찾아 간단한 안주로 맥주와 와인을 즐겼다.

금각교 전경과 신한촌비

키릴 형제 동상과 솔제니친 동상 그리고 마약 등대

[둘째 날]

호텔 조식 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해안 요새 중의 하나인 블라디보스톡 요새를 방문하여 러일 전쟁과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사진들과 대포 등을 구경하였다. 요새 박물관 옆에 있는 해안 시민 공원을 산책한 후 점심을 먹고 루스키 대교를 건너 루스키 섬으로 이동하였다. 소련 치하에서 비밀 도시로 군사 시설이 많았던 루스키 섬은 2012년 대교가 개통되고 APEC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많이 알려졌으며 이듬해 극동연방대학교가 회담장 건물들을 활용하고자 이전하였다. 해안포를 비롯한 군사 시설들을 둘러보고 잘 꾸며진 정원과 더불어 웅장한 극동연방대학교 건물들을 구경하였다.

 

 

다시 루스키 대교와 금각교를 건너 시내로 들어와서 블라디보스톡 출신의 세계적 배우인 율브리너의 생가와 동상을 둘러보고 하바롭스크행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러 블라디보스톡 기차역으로 향했다. 역전 광장에 우뚝 서 있는 레닌 동상과 함께 사진도 찍으며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극동 종점인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안으로 들어서니 종점을 알리는 총 거리 9,288킬로미터라는 표지탑이 우리들을 맞는다. 4인 1실의 비좁은 2층 침대칸으로 되어 있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밤새 14시간을 달려 하바롭스크에 도착했다. 엄청 덜컹거리는 소리에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블라디보스톡 표지탑과 극동연방대학교 건물 그리고 율브리너 동상

레닌 동상과 시베리아 횡단 열차 종점 표지탑 그리고 전시 열차

[셋째 날]

하바롭스크 역에 도착하여 기차역 광장의 하바로프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레닌 광장으로 가서 산책한 후 점심을 먹고 성모 승천 대성당으로 향했다. 대성당과 인근의 러시아 혁명 기념비와 1858년 청나라로부터 아무르 강 이북의 영유권을 빼앗은 무라비예프 아무르스키 백작의 동상을 둘러보고 연해주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러시아 영토 박물관으로 들어가서 자연사 전시관과 역사관 등을 견문하였다. 박물관 안에는 시대별 생활 모습과 역사적 사건 등을 그린 그림들이 인상 깊었다. 영토 박물관을 나와서 2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들을 추모하는 기념비와 영원의 불꽃을 보며 전쟁의 상흔과 평화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모 기념비 옆에 있는 러시아 전체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정교회 성당을 구경하고 나서 아무르 강변으로 향했다. 흑룡강이라 부르는 아무르 강의 광활한 풍광을 차창으로 바라보며 아무르 대교를 건너서 한 바퀴 둘러보고는 시내로 돌아왔다. 

 

 

 

 

 

 

 

 

 

 

하바롭스크에는 한국인 최초의 볼셰비키 여성 당원이었던 김알렉산드라의 발자취가 남아있다고 하여 그녀의 집무실이었던 무라비예프 아무르스키 거리 22번지 건물을 찾아보았다. 러시아 혁명의 와중인 1918년 일본군의 후원을 받고 있던 반혁명군에 의해 아무르 강가에서 처형당한 김알렉산드라는 임시정부 한인사회당의 창당 멤버이자 하바롭스크 소비에트 외무책임자로 레닌과 면담한 한국인 최초의 공산주의자였다고 한다. 연해주의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하바롭스크 시내에서 맥주로 아쉬움을 달래고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 날 새벽 4시에 하바롭스크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대구로 돌아왔다. 

무라비예프 아무르스키 동상과 레닌 광장 그리고 성모 승천 대성당

2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 추모비와 아무르 강 풍광 그리고 김알렉산드라 유적 건물

[마무리]

3박 4일간의 러시아 연해주 일대를 둘러보고 난생 처음 시베리아의 한 귀퉁이를 탐방했다. 우리나라와 이웃한 강국 중의 하나인 러시아는 오늘의 남북 분단을 가져온 원흉이었기에 종전 후에도 오랜 시간 우리와는 공식적인 교류가 없었다. 1990년 처음으로 양국 정상 회담이 열리고 그해 9월 양국이 정식 수교하게 됨으로써 상호 교류가 활발해졌다. 당시 러시아와의 수교가 중국에도 영향을 미쳐 2년 뒤인 1992년 한중 수교를 이끌어낸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4대 강국들의 형세가 마치 구한말을 연상할 정도로 복잡 미묘한 상황 속에 다녀온 러시아의 연해주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마치 이웃처럼 느껴졌다. 불과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간도 지방과 이웃한 연해주에도 우리 선조들이 많이 거주해 살았지만 분단과 강제 이주로 인해 많이 흩어지고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도 아직 많은 교민들이 살고 있어 러시아의 변방이 아니라 미래 한국의 이웃으로 한민족 공동체 속에서 살아갈 날이 곧 오리라 믿으며 연해주 여행기를 마친다.

 

 

 

 

 

 

 

 

이번 여행지는 누구나 한 번쯤은 노래로 낭만으로 추억으로 들어봤을 법한 전라남도 목포입니다.

저는 이번 목포 여행이 3번째입니다. 목포는 이상하리 만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면, 무언가 두고 온 느낌으로 인한 여운이 강한 곳입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나 항상 마음을 두고 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뒤늦은 저녁에 목포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하고 바로 숙소에서 취침에 들었습니다. 다음날을 온전히 목포를 둘러보기 위함입니다.

다음에 보시는 한 장의 파노라마 사진이 현재의 목포를 아주 잘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 제일 먼저 소개합니다.

samsung|SM-N920K|Normal program|Average|F/1.9|4.3mm

 

목포는  전라남도의 서남부에 위치한 무안반도 남단에 조성된 도시로써, 영산강 하구에 위치하여 남쪽은 영산강을 경계로 영암군과 마주하고 북쪽은 무안군에 둘러싸여 있으며, 서쪽은 서해를 통하여 신안군의 다도해와 연결되어 있는 도시입니다.

samsung|SM-N920K|Normal program|Average|F/1.9|4.3mm

samsung|SM-N920K|Normal program|Average|F/1.9|4.3mm

 

그럼 본격적으로 목포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목포여행의 아침을 일찍 맞이하여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숙소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갓바위입니다. 어쩌다 보니 갓바위 근처에 숙소를 잡게 되어 아침 운동삼아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갓바위를 걸어 방문을 하였습니다.

날씨가 아주 좋은 날이기에 멀리 영산강 하구가 아주 잘 보이더군요. 게다가 아침 햇살이 묘하게 바닷물에 비쳐 멋진 풍광의 사진을 한 장 건지기도 하였습니다^^

뜻하지 않게 오묘한 사진이 찍힌 것 같습니다. 색상만 조금 보정한 것뿐인데, 정말 묘한 모습이 연출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사진이 되었습니다~~~ㅎㅎ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500sec|F/14.0|10.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640sec|F/11.0|10.0mm|ISO-100

 

갓바위의 모습은 참 특이하더군요. 이름처럼 바위가 조선시대 쓰던 모자의 일종인 '삿갓'을 쓴 것과 비슷해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목포의 갓바위는 영산강 하구에 위치하였기에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풍화작용과 해식 작용이 빚은 일종의 풍화혈이며, 2009년 4월 27일에 천연기념물 제500호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삿갓을 쓴 사람의 모습을 닮아 '갓바위'라 불리게 되었다 합니다.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160sec|F/11.0|20.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200sec|F/11.0|20.0mm|ISO-200

 

갓바위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와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다음 일정을 점검하였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이 '목포진'이었기에 목포진을 방문하러 출발하였습니다. 목포진의 정식 명칭은 '목포진역사공원'이며  목포시 만호동 산동네 정상에 위치하고 있기에 운전할 때 구불구불하고 좁은 길을 운전하셔야 하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목포진 조선시대 수군의 진영이며, 목포영 혹은 목포대라 불리기도 하였고 '만호(萬戶)'가 배치되었다 하여 만호영, 만호진이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서 '만호(萬戶)'란? 주민 가구수가 1만 가구에 달하는 지역을 다스리는 관직을 말하며 품계는 종4품으로 무관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품계이며, '병마동첨절제사'와 같은 품계이고 지금으로 치면 대대장급인 중령의 계급에 해당합니다.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250sec|F/11.0|10.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200sec|F/11.0|10.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400sec|F/11.0|10.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125sec|F/16.0|10.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30sec|F/16.0|20.0mm|ISO-1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125sec|F/14.0|10.0mm|ISO-1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200sec|F/16.0|10.0mm|ISO-200

 

목포진은 목포 앞바다를 바로 내려다볼 수 있고 근처의 민가들과도 인접하여 있기에 전시에 전략적 요충지로 보이더군요. 목포진에서 내려다보는 풍광 또한 참 멋졌습니다. 목포진을 나와 유달산을 향하였습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유달산 중턱까지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기에 유달산과 고하도까지 편하게 여행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목포해상케이블카 링크 : http://www.mmcablecar.com/main/main.html#sec_2>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400sec|F/11.0|17.0mm|ISO-200

 

이름하여 '목포해상케이블카'인데요 '북항 승강장 <--> 유달산 승강장 <--> 고하도 승강장'으로 노선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왕복승차권을 구입하시면 중간에 내렸다 다시 타셔도 무료입니다. 저 역시 북항 승강장에서 왕복 일반 캐빈으로 구입하여 승차하였으며, 유달산 승강장에 하차하여 유달산 정상에 올랐다가 유달산 승강장에서 다시 승차하여 고하도 승강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승차권은 일반 캐빈 크리스털 캐빈 두종류가 있는데, 크리스털 캐빈은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훤히 보이기에 심장이 약하신 분들이나 임산부들께서는 일반 캐빈을 이용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50sec|F/16.0|17.0mm|ISO-1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60sec|F/16.0|10.0mm|ISO-1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160sec|F/11.0|10.0mm|ISO-1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200sec|F/11.0|35.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320sec|F/11.0|50.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400sec|F/11.0|45.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250sec|F/11.0|28.0mm|ISO-200

 

유달산 승강장에 하차하여 유달산 정상에 오르기가 이전보다 한층 힘이 덜 들고 수월하여지긴 했으나 그래도 중턱에서 오르는 것이라 시간이 좀 짧아진 것일 뿐, 경사를 올라야 하기에 힘이 들긴 들더군요~~ㅎㅎㅎ

오르는 중에 유달산 최고의 전망대로 꼽히는 유선각에 올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으며, 돌고래를 닮은 듯한 돌고래 바위도 구경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유선각은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풍류를 즐긴 곳이라 하여 '무정 정만조 선생'이 누각의 이름을 '유선각(儒仙閣)'이라 지었다 합니다.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60sec|F/16.0|10.0mm|ISO-1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500sec|F/11.0|10.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20sec|F/11.0|20.0mm|ISO-200

유선각 돌고래 바위를 지나 좀더 오르니 유달산의 정상에 도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올라 목포의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정상에 오르면 다들 만나실 수 있는 시원한 바람이 고생했다 반겨주더군요. 바닷바람이라 그런지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람이었습니다.

samsung|SM-N920K|Normal program|Average|F/1.9|4.3mm

 

samsung|SM-N920K|Normal program|Center-weighted average|1/1944sec|F/1.9|2.2mm|ISO-5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500sec|F/13.0|20.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320sec|F/13.0|10.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400sec|F/13.0|10.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640sec|F/13.0|10.0mm|ISO-200

 

유달산을 품고 있는 목포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습니다. 저는 낮에 방문하여 환한 대낮의 모습만 카메라에 담았지만, 시간이 있어 야경을 보거나 사진으로 남긴다면 결코 잊지 못할 모습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달산에 이어 방문한 곳은 '목포근대역사관 1관과 2관'입니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과거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경제독점과 토지, 자원의 수탈을 목적으로 세운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으로 사용된 건물로써 가까운 5분 거리에 '목포근대역사관 1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목포시내 여행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고, 무료주차장을 운영하고 있기에 차량을 이곳에 주차하시고 도보로 주위의 여행지를 돌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200sec|F/11.0|17.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125sec|F/11.0|17.0mm|ISO-200

 

'목포근대역사관 1관' 역시 일본식 건물로서 100년이 넘는 오래된 건축물이고 2관과 더불어 2018년 8월 6일에 국가등록문화재 제718호로 지정되었으며, 일제강점기에 '일본영사관'으로 쓰이던 건물입니다. 

가수 아이유가 주연한 '호텔 델루나'라는 드라마에서 호텔로 나왔던 건물이기도 합니다.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160sec|F/11.0|17.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100sec|F/11.0|17.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100sec|F/11.0|17.0mm|ISO-200

 

'구 일본 영사관'이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건물의 초입에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위치하고 있어 새삼 숙연한 마음이 들더군요. 게다가 요즘에 '정의기억연대'의 국민성금 도용 등의 파문으로 인하여 더욱 마음이 무거워 짐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200sec|F/11.0|17.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320sec|F/11.0|17.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250sec|F/11.0|28.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5000sec|F/2.8|50.0mm|ISO-200

 

침통한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 방문지인 유달동에 있는 이훈동 정원을 방문하였으나 가는 날이 장날인지 내부 수리로 인하여 들어가 볼 수 없어 참 안타까웠습니다. '이훈동 정원'은 1930년대에 지어진 정원이며 상당히 아름다운 정원이라 하며, 1988년 3월 16일에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65호'로 지정된 곳이라 합니다.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125sec|F/11.0|17.0mm|ISO-200

 

이훈동 정원을 돌아 나오니 뜻하지 않게 바로 앞의 건물이 과거 '목포 보안대' 건물이더군요.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수백 명의 시민들을 연행하여 갖은 고문과 구타 그리고 인격모독, 폭언, 성추행을 일삼은 장소라 합니다. 지금도 육중한 철문과 담장이 당시의 위용을 느끼게 하여 주더군요. 참 슬프고 마음이 아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삼가 5.18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400sec|F/11.0|17.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400sec|F/11.0|17.0mm|ISO-200

 

옛, 목포 보안대를 마지막으로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목포근대역사관2관으로 향하였습니다.

가는 중에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모습의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금천 목욕탕'을 만났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손잡고 갔던 동네 목욕탕이 떠오름과 동시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더군요.

목포 여행 중에 참 여러 가지 심정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마음을 두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든 이유가 바로 목포 여행 중에 느꼈던, 이런 여러 가지 심정으로 인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400sec|F/11.0|17.0mm|ISO-200

Canon|Canon EOS 50D|Aperture priority|Pattern|1/400sec|F/11.0|17.0mm|ISO-200

이상으로 목포 여행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홍콩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넘어갔다. 다들 간다는 마카오가 아닌 그 옆의 주하이라는 곳이다. 처음 들어봤다. 뭐가 있는지 잘 모르지만 회사에서 보내주는 거니 그냥 갔다. 중국에 도착해 단체비자를 통해 들어가려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같이 오신 할머니 직원분이 입국심사대를 넘지 못하셨다. 임시로 발급받은 비자가 중국에서 거절당한 것이다. 그래서 다시 홍콩으로 건너가셔야 했다. 모두들 걱정스러우면서도 부러워했다ㅋ 할머니 직원분은 홍콩에 돌아가셔서 개인 가이드와 함께 2박 3일을 편하게 지내셨다고 한다... 인생은 타이밍이란 걸 또 느꼈다.

 

중국에서 우리를 인솔할 가이드는 키가 큰 한족 청년이었다. 억양이 이상해 조선족인줄 알았는데, 백두산 가이드를 주로 해서 조선족 억양으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서글서글하면서 능청스럽게 우리들을 잘 대해주었다. 가이드가 첫 번째로 이끈 곳은 식당이다. 한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었다. 여행 와서 한식을 자주 먹는다.

 

 

식사를 하고 연 박물관에 내렸다. 큰고 웅장한 건물안에 이렇게 무성의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역시 대륙의 스케일답게 전시 공간은 무지 큰데 콘텐츠는 연 몇 개 달아놓은 게 다다. 박물관 바로 앞에는 공원이 있는데, 너무 커서 골프장인 줄 알았다. 마실 나온 현지인들도 많았다. 

 

 

 

중국은 처음 와봤다. 주하이시라는 곳은 처음 들어본 도시다. 그런데 우리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다. 시골일 줄 알았는데 아파트도 많고 도로도 잘 깔려 있었다. 더럽지도 않고 깨끗했다. 중국 하면 약간 못 사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것도 옛말인가 보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숙소다. 홍콩에서도 중국에서도 숙소는 최고급으로 잡아줬다. 주하이시에서도 큰 호텔인데 이름에 나라국자를 쓴다. 우리를 환영하는 만찬이 열렸다. 갖가지 음식과 술이 끊임없이 나왔다. 중국 음식은 맛있는데 느끼하다. 그리고 좀 조리한 지 오래된 거 같았다. 그래도 배부르면 그만이니 잘 먹었다.

 

우리 회사와 협력관계에 있는 중국회사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회장님이 먼저 나와서 노래를 선창 하시고, 고위급 간부가 발레처럼 우아한 춤을 보여주셨다. 춤을 추신분은 뚱뚱하셔서 아무도 기대 안 했다가 보기와는 다르게 날렵하고 유연한 춤 선에 모두가 매료되었다.

 

행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데 갑자기 중국측 직원들이 기립한다. 주하이 시장님이 등장하신 거다. 뭐지... 그러더니 우리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하셨다. 우리가 이 정도로 대접받을 사람들인가... 아무튼 특이한 건 이 시장님은 행사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셨다. 그리고 담뱃재를 카펫 위에 그대로 떨궈 버리셨다. 물론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고, 이상하게 생각한 건 우리뿐이었다ㅋ

 

 

 

식사를 잘 하고 거리로 나섰다. 약간 늦은 시간이었지만 호텔에만 있기에 아까웠다. 중국 하면 위험하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누가 나 같은 놈 어찌하겠어하고 그냥 막 다녔다. 도시가 깨끗하고 번화한 느낌이다. 유명 브랜드 상점도 많고 거리도 널찍하다. 

 

 

 

거리에서 공차를 발견했다. 본토의 공차를 맛보기 위해 차도 하나 주문했다. 작은 마트에서 맥주도 하나 구입했는데, 거스름돈을 휘~익~ 던져서 준다. 한국같았으면 한마디 했을 텐데 중국에서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괜히 싸웠다가 본전도 못 찾을게 뻔하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킹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좀 유명한 친구들인지 주변에 여성 관객들이 많았다. 둘 다 생긴 건 홍콩 조폭영화에 나올법한 인상이라 좀 무서웠다. 맥주를 마시면서 찬찬히 공연을 보다가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물론 영어를 못한다. 그래서 그냥 사진 찍자고 했다.

 

친구들이 의외로 순박하다. 나보고 어디서 왔냐고해서 한국 사람이라니까 무척 반겨준다. 물론 사드 배치 이전이라 한국에 대한 감정이 나쁘지 않을 때라 다행이다. 이렇게 여행을 가서 현지인과 대화하고 사진을 찍는 게 나의 큰 즐거움이다. 나중에 보면 내가 여행을 잘한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다.

 

 

왼쪽 사진은 조식이고, 오른쪽 사진은 중식이다. 조식으로 다양한 만두와 떡 종류의 음식이 나왔다. 물론 맛있었는데 아침부터 밀가루로 배를 채우니 속이 느글거렸다. 같은 테이블에 드레스를 입은 아리따운 여성이 앉으셨다. 중국의 가수라고 한다. 유명한지는 모르지만 가수라니 눈길이 갔다.

 

조식을 먹고 호텔을 떠나 해릉도로 갔다. 섬은 섬인데 다리가 놓여 버스를 타고 갔다. 중국에서 유명한 관광지라 한다. 해변에 위치한 곳인데 놀이공원과 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었다. 놀이공원은 90년대 월미도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여러 놀이기구를 태워주셨는데 재밌기보다는 안전장치가 부실해 무서워서 스릴이 넘쳤다.

 

 

 

점심에도 만찬을 즐겼다. 각종 해산물과 술이 나왔다. 선물로 보온병과 해릉도 로고가 새겨진 모자도 받았다. 이 분들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준비하고 챙겨주셨는지 모른다. 우리는 회사의 고위급 간부도 아니고 일반 평사원들로 이루어진 방문객이다. 그럼에도 회장, 회장의 자식분들, 고위급 간부들이 우리에게 정말 깍듯이 대해주셨다. 중국인은 예의가 없다는 말도 꼭 맞는 말은 아닌가 보다. 

 

 

생태공원에 왔다. 한국어도 볼 수 있는데 레져 역참이라니 ㅋㅋㅋ 역참이라는 단어는 국사시간에만 공부했지 실제로는 처음 본다. 마지막 코스는 온천이다. 온천과 숙소가 결합된 관광지로 규모가 꽤 컸다. 버스에서 내려 만난 거위부부가 귀여워 사진을 찍을라 했는데, 이놈들이 나를 죽일 듯이 덤벼들었다. 예전에는 개 대신 거위를 집 지키는데 용도로 키웠다고 들었는데 진짜 사람을 안 무서워한다.

 

온천을 가기 위해서는 수영복이 필요한데, 난 귀찮아서 않았다. 식당에서 면요리나 하나 먹었는데 국물이 진해 속이 풀렸다. 시내로 나가고 싶었는데 너무 멀어 포기했다. 그래서 호수에 앉아 본토의 칭다오를 마시며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번 여행은 회사에서 보내준 거라 별로 감흥이 없었다. 워낙 혼자 다니기 좋아하는 놈이라 패키지여행은 안 맞는 거 같다. 그래도 몽땅 공짜고 극빈 대우도 받으니 좋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