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동 이모작센터에는 신간 도서가 새로 많이 들어왔다. 일주일에 한 번씨 갈 때마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을 한두 권 빌려 와 읽는다. 이번에는 두 권을 빌려 와서 읽었다. 그 중에 홍대선(딴지일보 편집국장)이 쓴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라는 책을 읽고 누구나 한번 읽어 봤으면 하는 마음에 여기에 독후감을 적어 본다.

1. 책 이름 :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2. 저자 : 홍대선( 딴지일보 편집국장) 칼럼니스트

3.출판사 : 푸른 숲

4.독후감

저자는 자신을 치유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삶의 고민과 혼란 속에서 헤메다 보니까 '나는 누구인가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원론적 질문에 빠져 철학자들의 도움을 받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나는 요즘 온 나라가 여야 진보와 보수 노사 세대 간 서로 양분되어 흑백 논리로 싸우는 것을 볼 때 나 자신 어떤 것이 옳은지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헷갈릴 때가 많다. 정답은 분명 있을 덴데 그럴 때 내가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읽어보게 되었다. 6명의 유럽 대륙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살펴보고 나름대로 휘돌리지 않는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해 보고 싶다. 나는 평소에 "옳게 보고 바르게 행하자' 하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요즘의 정치가들을 볼 때 옳고 그름을 떠나 진영논리로 온 나라가 조용하지가 않다. 이럴 때 누구나 잘못된 판단에 휘돌리지 말고 대관소찰 하면서 옳게 보고 바르게 행하여야 할 것이다. 여기 소개한 6명의 철학자는 자기의 소신에 따라 정권이나 돈에 휘돌리지 말고 자기가 옳다고 하는 소신을 지키며 살다간 위대한 철학자들이다.

가. 데카르트(1596-1650)--나는 주체다.

데카르트는 두말할 나위도 없는 서양 근대철학의 아버지이자 대륙합리론의 창시자다. 그는 의심의 철학자이다. 인간, 사물, 세계, 신,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의심했다. 인간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겉으로는 타인의 상식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연기를 펼쳐야 한다. 의심할 자유는 고독을 대가로 한다. 데카르트의 일대기는 한 인간이 막막한 고독 속으로 흘린 듯 걸어 들어간 이야기다.

나는 스승들의 예속에서 벗어나도 좋을 나이에 이르자마자 그동안 배워온 공부를 완전히 버렸다. 데카르트는 사회적 종교적 권위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남이 하는 말은 웬만해서는 믿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다.'불온사상'과 까탈스러운 고집이 그를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만들 줄은 그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나. 스피노자(1632-1677)-나는 개인이다.-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나는 한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

스피노자는 철학자들의 철학자다. 그는 고상한 동시에 야성적이다. 윤리학에 있어 스피노자보다 뛰어난 철학자는 없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기 위해 가족과 사회의 기대를 배신하고 고독을 감수하며 살았다. 진정한 개인주의자만이 선량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의 욕망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 타인의 이기심도 존중할 줄 안다.'너 자신과 너의 삶을 사랑하라'고 했다.

.나는 인간들의 행위에 웃거나 울지 않으며 또한 증오하지도 않겠다.다만 이해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스피노자는 야훼를 부정하였다. 기대한 유대인들에게 철저히 버림받아 칩거하였다. 나는 내 생각이 그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슬퍼하지도조롱하지도말라 분노를 키우지도 마라 그저 이해하라 자존심이란 인간이 자신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데서 피어나는 쾌락이다. 지성인은 앎에 더하여 태도까지를 포함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피노자는 지성인이다. 철학을 하는 것은 사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다.

다. 칸트(1724-1804)- 나는 신념이다- 자유로운 인간은 스스로에게 하나의 명령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정언명령)

스피노자가 소리 없이 걷는 검객이라면 칸트는 전형적인 선비다. 스피노자에게는 기대가, 칸트에게는 지조가 있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개인은 무심하고 냉소적이지만 필요할 때는 칼날을 뽑는다. 칸트가 말하는 개인은 거짓을 모르는 강직한 존재다. 칸트 이전의 철학은 칸트에게 흘러 들어갔고 칸트 이후의 철학은 칸트로부터 흘러나왔다.

의식이 대상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의식에게 다가와 어쩔 수 없이 의식한다 겨울바람이 우리의 피부로 하여금 추위를 느끼게 해야 우리 의식이 추위라는 관념을 형성한다 인간의 감각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다. 그러므로 경험이 정신안에 들어와야 선험적 이성을 통하여 정리 정돈을 하여야 한다고 했다. 경험은 주관적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나는 날마다 나아지고 있다 그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생각하면 할수록 나를 놀라움과 경건함으로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요 다른 하나는 내 마음속을 지키고 선 도덕 법칙이다.

라. 헤겔(1770-1831)- 나는 역사다 ,변증법은 대화를 통하 진리를 찾아가고 진리가 아닌 것을 가지치기 한다는 것이다 변증법과 정반합은 동의어가 아니다 정반합은 수 많은 변증법 중에서 헤겔이 제시한 변증법을 말한다. 대화가 아니더라도 진리를 탐색하는 방식글 띤 이야기라면 모두 변증법이라고 부를 수 있다.정반합이 투쟁하다가 문득 진보로 나아가는 것을 지양이라고 한다.

마.쇼펜 하우어(1788-1860)- 나는 고독이다.

고약한 인상 툭하면 내 뱉는 여성혐모 세상에는 사랑도 희망도 없다고 외치는 성마른 목소리 쇼펜하우어를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따라 붙는 매연이다 혹자는 쇼팬하우어를 일시적인 유행이나 악취미로 몰아 세운다그러나 그의 철학은 쇼펜하우어 자신처럼 옹졸하지 않다. 그는 헤겔이 완성한 근대를 부정하고 조롱했으며 역사에 파묻힌 무미 건조한 개인을 고독한 예술가로 부활시켰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욕망 갈구함 추구 노력 고집의 톱니 바퀴에 걸려 있다 그러면서 죽음의 항구로 흘러간다 인생의 전생의 오류는 비극을 초래한다. 삶은 비극의 연속이며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어떤 것이다.인간은 의지와 표상으로서 세계를 향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인간을 필연적으로 고독하다 인간은 아무리 사랑받고 싶어도 혐오스러움을 지울 수 없는 한심한 존재이지만 미래를 향해 절뚝거리며 나아갈 수 밖에 없다 그것이야 말로 인간의 비극이며 비극 속에 비로소 인간성이 태어난다 따뜻한 인간애와 예술의 숭고함이 바로 거기에 있다.

바.니체(1844-1900)-나는 투쟁이다

그는 정합성과 엄밀함을 추구하는 철학사에 자리한 유일한 록스타다. 초인적인 가장 인간다운 철학자다. 예술을 이해보다는 감동을 판단보다는 느낌믈 던져준다 그는 문학의 숲을 가로질러 인간의 정신을 근대에서 현대로 옮겨 놓았다.

니체는 모든 신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위러멘쉬가 등장하기를 바란다 이것이 언젠가 우리가 위대한 정오를 맞아하여 갖게 될 마지막 의지가 되기를 힘의 의지의 세계는 관계의 세계다 힘의 의지의 세계가 곧 욕망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의 세계에 창조주가 아닌 것이 없다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 있는 것은 아무 것도 버릴 것이 없으며 없어도 좋은 것은 없다 니체는 인간과 자연 모두를 힘에의 의지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헤겔은 세계의 본질을 운동성으로 보았고 니체는 힘의 의지로 보았다 위렌멘쉬는 인간이라는 먹구름을 뚫고 내리치는 번개불이다 보라 나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극복해야 하는 존재다 인간은 위버멘쉬일 때만 온전한 인간이다.

나오면서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하다가 의심할 수 없는 존재인 나를 발견하였다. 스피노자는 개인주의자 선언이다 자유 인권 평등의 철학을 위해 소외 당한 삶울 받아 들였다. 칸트는 소피노자의 개인에 도덕적 확신을 입혔다. 헤겔은 인간은 역사의 도구이기도 하고 결과이기도 하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숲속을 거니는 고독한 짐승이라고 했다 니체는 자신과의 투쟁이다 나의 목적은 나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결정할 사람은 나 뿐이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살아가 볼 의지가 있다면 이해하고 사랑하고 행복하기로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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